거리의 간판에서 익숙한 얼굴이 사라진 지 꽤 됐다. 한때 예능계와 식당가를 오가며 ‘성공 방정식’을 설파하던 백종원. 그러나 최근 그의 이름은 TV보다는 법원, 휴게소보다는 논란의 중심에서 더 자주 회자된다. 언제나 밝았던 그 모습이 일본의 한 매장에서 포착됐을 때, 사람들은 반가움보다 걱정 섞인 시선을 보냈다. 슬쩍 야윈 체격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제 백종원의 행보는 더 이상 카메라 앞보다는 경영자의 회의실에 가까워졌다. 과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그는 조직의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는 길을 택했다.

경영권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고민

백종원 경영권 고민 모습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몇 달간 백종원 관련 소식에는 유독 ‘고발’, ‘수사’, ‘품질 논란’ 같은 단어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더본코리아가 직면한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식품 표시 규정부터 원산지 관리, 농지법 문제까지 — 적잖은 쟁점이 쏟아졌다. 고발 건수만 해도 손가락으로 세다 보면 양손이 모자란다.

특히 예산 백석공장의 부분 폐업은 더본코리아의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백종원은 지난 5월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본이 다시 바로 설 때까지는 방송인이 아닌 경영인으로 남겠다.” 짧지만 무거운 의사 표시였다.

신뢰 회복의 실마리 찾기

백종원 신뢰 회복 노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업계에서는 지금이 더본코리아에 있어 전환점이 될 시기임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한 외식업 종사자는 “이런 때일수록 내부 시스템 개선과 외부와의 소통이 핵심”이라며, 단순히 문제를 덮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주와 소비자의 불신은 꾸준한 노력 없이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더본코리아가 다시 일어설지, 아니면 흔들리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할지는 앞으로 1~2년 사이에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동안 백종원이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다시 예능계로 복귀할지, 아니면 기업인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할지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팬심과 시장, 그리고 다음 장면

백종원의 최근 모습이 일본 매장에서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을 두고 여러 추측도 난무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 그의 관심사는 방송 복귀가 아니라 ‘더본코리아 재정비’에 있다는 점이다. 팬들은 여전히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만, 본인은 당분간 침묵과 책임감의 시간을 이어갈 듯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별의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소란의 한가운데서, 백종원은 자신의 방식대로 ‘조용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연, 이 침묵은 새 출발의 예고일까? 모든 시선이 그의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