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동차 선택이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라면, 최근 가족 차량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은 또 한 번의 고민에 직면했을 것이다. 폭스바겐이 2024년 5월, 국내에 선보인 대형 SUV ‘아틀라스’가 기존 국산 대형 SUV의 아성에 일대 파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은 깊어졌다. 국산차로 마음을 굳혔던 이들도, 이제는 새롭게 던져진 선택지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대형 SUV 한 대가, 이렇게 시장의 공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의 균형에 변화 예고

대형 SUV 시장 경쟁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오랜 시간 국산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대가족, 넉넉한 실내 공간, 실용적인 가격대 등, 일상과 가족 여행을 모두 아우르는 조건이 필수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틀라스가 등장하면서, 이 판도에 균열이 생겼다.

기존 모델들은 주로 5인 가족을 기준으로 맞춰졌던 반면, 아틀라스는 6인승 또는 7인승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며 다자녀 가구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5미터가 조금 넘는 차체 길이와 거의 2미터에 달하는 너비, 그리고 성인도 편하게 앉을 수 있는 3열 공간은, 가족 단위 소비자가 민감하게 살펴볼 만한 요소다. 2열 시트 이동이 자유롭고, 카시트 장착 상태에서도 3열로 접근이 쉽다. 실내 구성 역시 가족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느낌이 짙다.

실내 활용과 기능성에 방점

아틀라스 대형 SUV 넓은 실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차량을 고를 때 ‘공간’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아틀라스는 그 점에서 남다른 해법을 내놨다. 2열, 3열 모두 별도의 탑승자 배려가 느껴진다. 컵홀더, 충전 포트, 송풍구 등 세세한 편의 장치가 실내 곳곳에 설치돼 있고, 짐칸은 평소에도 넓지만, 좌석을 모두 접으면 소형 이사도 거뜬할 만큼의 적재 공간이 마련된다.

특히 시트가 완전히 평평하게 접히는 구조는, 차박이나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녹아 있다.

디자인과 실내 품질에서의 차별화

아틀라스 대형 SUV 실내 디자인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요즘 소비자들은 겉모습만큼이나 내부 감성도 중요하게 본다. 아틀라스는 외관에 역동적인 디자인을 강조했고, LED 주간등이나 전면·후면 로고에서 미래지향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실내로 들어오면 10인치가 넘는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자식 기어 레버 등 첨단 기능이 시선을 끈다.

의자에는 비엔나 가죽을 적용했고, 무려 30가지 색상 중 고를 수 있는 무드등에, 앞좌석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더했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3개 구역으로 나뉜 에어컨, 원격 시동, 무선 앱 연동, 360도 주차 보조 기능 등, 일상적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동력 성능과 가격 경쟁력 분석

성능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차는 2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273마력 수준의 힘과 37.7의 최대토크를 구현한다. 저회전에서부터 토크가 빠르게 살아나 도시 주행에서도 답답함이 없다. 4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고, 일반 주행부터 스포츠, 친환경, 오프로드까지 다양한 운전 모드가 제공된다.

공기저항계수는 0.33으로, 덩치에 비해 효율성도 신경 썼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8.5킬로미터로, 대형 SUV로서는 평균 이상의 기록이다. 가격은 6인승 R-Line이 약 6,850만원, 7인승은 약 6,770만원. 기존 차량 반납이나 재구매 시 추가 혜택까지 고려하면, 수입 대형 SUV임에도 비용 부담이 덜한 편이다.

소비자 반응과 시장 전망

북미에서 이미 검증받은 이 모델이 한국 시장에 들어서자, 구매를 앞둔 이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기존 국산차와 견주어도 실내 공간, 기능, 가격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대형 SUV에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기대하는 가족, 새로운 ‘패밀리카’의 기준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아틀라스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이제 ‘대형 SUV는 국산차’라는 공식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지 모른다.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아틀라스가, 앞으로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지형을 얼마나 흔들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