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대륙을 잇는 한국산 초고압 케이블 대한전선, 기술로 재생에너지 시대 선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 바다 건너 재생에너지가 흐른다. 그 길목에 누가 있었을까? 낯익은 이름, 대한전선이 아시아 전력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대형 계약 하나를 추가한 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한국의 전선 한 가닥이, 동남아시아의 친환경 에너지 미래를 실질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쌓아온 기술과 실적이 세계 시장에서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판도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싱가포르 전력 인프라 확충이 부쩍 가속화된 지금, 그 중심에는 1,1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있다. 이 계약은 단순한 기자재 납품이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가 바다 건너 싱가포르 섬까지 안전하게 도달하도록, 초고압(400kV) 지중 전선을 설치·연결하는 전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른바 ‘풀 턴키(Full Turn-Key)’ 방식은 설계부터 실제 전력 흐름을 확인하는 시험까지, 한 세트로 완성해야 한다. 동남아에서 이 고난도 작업을 책임질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400kV 전력망을, 그것도 다섯 번 연속 맡아온 곳은 단 한 곳이다.
경험이 쌓은 신뢰와 시장 점유율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대한전선이 해냈다"는 말이 나온다. 미국 등지에서 이미 500kV급 기술을 검증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싱가포르와 같은 까다로운 시장에서도 대한전선은 이미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실제로, 최근 2년 사이 싱가포르 전력청 발주 프로젝트에서 연속 수주를 거머쥐었고, 작년에는 230kV와 400kV급 사업만 해도 신규 수주액이 8,000억 원에 달했다. 이런 흐름은 시장 점유율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싱가포르 내 초고압 전력망 분야에서 대한전선의 존재감은, 이미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의 성장 전략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이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등 부가가치가 더 높은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거둔 연이은 성과를 발판 삼아, 더 넓은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려는 모양새다.
2024년 상반기까지 쌓인 수주잔고는 2조9,000억 원을 넘겼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규모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대한전선은 단순한 케이블 제조업체를 넘어 하나의 인프라 솔루션 제공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업계와 시장의 시사점
따져보면, 이번 프로젝트의 진짜 의미는 ‘한국 기술의 수출’ 그 이상이다. 앞으로 바뀌어갈 아시아의 에너지 지형도에서, 우리 기업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대한전선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결국, 반복되는 성공 뒤에는 오랜 시간 다져온 기술력과 신뢰가 있다. 앞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전력 인프라 확장 움직임 속에서, 대한전선이 어떤 새로운 지도를 그려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