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덕후’들의 단골 매장, 이제는 클릭 한 번에 문 앞으로 온다. 포장 속도보다 더 빠른 성장세로, 다이소가 유통업계의 고정 관념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생활용품의 대명사였던 그 브랜드가, 한 해 만에 온라인 시장에서도 폭풍 같은 존재감을 드러낼 줄을. 소비자들이 매장 앞 줄 대신, 모바일 결제창에 몰려든 비밀은 무엇일까.

온라인 구조 전환의 뒷이야기

다이소몰 온라인몰 구조 전환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이소의 온라인몰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2023년 말, 아성다이소는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하나로 합쳤다. 판매 방식 역시 변화를 맞았다. 중개 형식에서 직접 매입으로 바꾼 덕분에, 상품 정보 혼선과 중복이 대폭 줄었다.

이 변화는 단순한 리뉴얼이 아니었다. 3만 원만 넘기면 배송료가 공짜가 되는 기준 도입 이후, 결제 건수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다이소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6~7명 가까이 더 많아졌다.

결제 규모에서 드러난 성장세

다이소몰 결제액 급증 모습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다이소몰의 카드 결제금액은 2,08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이커머스 결제액 ‘톱 5’ 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놀랍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7위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꽤 빠른 등정이다.

온라인 업계에서는 이런 급상승의 원인을 통합 쇼핑몰 구축, 무료 배송, 매장에서 바로 출고하는 ‘오늘 배송’ 등으로 꼽는다. 속도와 신선함, 가격까지 잡으려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배송 서비스의 진화와 이용자 반응

다이소몰 빠른 배송 서비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4월,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오늘배송’은 주문 후 1~2시간 만에 생활용품이 도착하는 서비스다.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됐지만, 현재는 4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라는 조건으로 변경됐다. 유리잔, 즉석밥, 네일팁처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매장 관계자는 “가까운 점포에서 바로 보내다 보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배송 속도가 남다르다"고 설명한다. 일반 배송, 대량 주문, 휴일 배송 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아직은 전국으로 확대될지 미정이지만, 이용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장 영향과 업계 평가

해외업체 알리익스프레스테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3560대 소비자들도 온라인 쇼핑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이들 플랫폼의 이용자 증가율이 10명 중 12명 수준에 그친 반면, 다이소 온라인 이용자는 10명 중 7명 가까이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소가 단순한 오프라인 균일가 매장에서 벗어나, 쿠팡과 경쟁하는 온라인 강자로 거듭났다"고 평가한다. 속도, 상품 다양성, 접근성까지 세 박자를 모두 갖추려는 움직임. 이제 다이소는 더 이상 ‘동네 가게’가 아닌, 이커머스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

미래를 향한 시나리오

상품을 ‘빨리, 저렴하게, 다양하게’ 제공하는 전략이 통했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까. 다이소의 온라인 서비스는 아직도 진화 중이다. 현장에서는 전국 단위 확대, 더 다양한 생활용품 추가 등 여러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다이소의 변신은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니다. 익숙함과 편리함을 결합한 새로운 생활 플랫폼의 등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유통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