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전기 SUV가 또 있을까요?” 가족을 위한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미래적인 감성까지 한 번에 잡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올 4분기, 자동차 시장은 생각지 못한 변수와 맞닥뜨릴 준비가 한창이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선 차 한 대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집과 일상,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품는 존재로 변화하고 있다. 한때 제한된 선택지에 머물렀던 전기 중형 SUV 분야,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그 중심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전기 SUV 시장의 지형도 변화

기아 EV5 전기 SUV 시장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대중이 가장 먼저 궁금해할 부분은 역시 ‘무엇이 달라졌는가’일 것이다. 새롭게 공개된 EV5는 단순히 전기차 한 대를 넘어 시장의 균형을 재편할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이 내세운 최대 장점은 ‘합리성’이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10명 중 7명이 가장 먼저 따지는 요소, 바로 가격과 실용성이다. EV5는 경쟁 모델 대비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대(4,000만 원대 후반부터 5,000만 원대 초반 예상)로, 보다 많은 이들의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CATL 배터리 채택이 있었다.

‘저렴함 = 성능 저하’라는 고정관념, 이번에는 조금 접어두어도 좋을 듯하다. EV5는 217마력(160kW), 81.4kWh 배터리로 도심에서는 서울~부산을 한 번에 왕복할 정도의 주행거리(도심 최대 507km)를 인증받았다. 추운 겨울에도 374km(복합 기준)를 달릴 수 있어, 계절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가족 중심 패키지와 실내 공간의 진화

기아 EV5 넓은 실내 공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대부분의 중형 SUV 구매자는 ‘실내에서 얼마나 편하게 지낼 수 있나’를 중시한다. EV5는 이 점에서 기존 관념을 뛰어넘었다. 2열 시트가 평평하게 접히는 구조는 ‘차박족’과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차체 길이 4.6m 남짓, 휠베이스가 2.75m에 이르러 키 큰 승객도 거주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열에는 넉넉한 콘솔, 2열에는 슬라이딩 트레이, 그리고 짐칸까지 완전히 평탄화할 수 있는 러기지 공간이 자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모두 각자 원하는 온도를 누릴 수 있는 3존 독립 공조 시스템은 가족의 다양한 온도 취향을 배려한다.

디자인과 감성, 새로운 흐름 제시

기아 EV5 전기 SUV 세련된 외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외관에선 기존 SUV와는 다른 분위기가 풍겨난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라는 철학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각진 실루엣과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주간주행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첨단과 클래식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같은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그리고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은은하게 변하는 앰비언트 램프가 현대적인 공간감을 더한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과연 EV5의 등장이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자동차 업계에선 “이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행거리와 가격, 실내 공간,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두루 갖춘 이 모델이, 올해 하반기 SUV 구매를 고민하는 35~60대에게 새로운 기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합리성에 무게를 두는 중장년층부터, 가족 나들이용 SUV를 찾는 실수요자까지 변화의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온 기존 선택지들과 새로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