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통제 시스템, 기술의 옷을 갈아입다 9년간 대대적 교체로 미래 전장 대비 본격화
군사 작전의 핵심 신경망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간다. 한반도 안보의 첨병 역할을 하는 지휘통제 인프라가 “10년 만의 전면 재편”을 예고하며, 이제는 구식 장비의 한계를 벗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 얼굴로 등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
2029년까지 총 1,178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다. 최신 클라우드부터 인공지능, 자동 통번역까지, 첨단 IT 기술이 집약된 신규 시스템 구축이 공식화됐다. 이 변화의 물결이 한미 연합작전에 어떤 의미를 더할 것인가, 군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스템 교체를 넘어 전면 재구성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람의 뇌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듯, 군사 지휘체계도 시간이 지나며 낡은 틀에 갇힌다. 2015년에 모습을 드러냈던 AKJCCS는 그동안 전시 작전 지휘의 중추 역할을 해왔지만, 기술은 이미 한참 앞으로 달려갔다. 이번 개편은 헌 시스템에 새 심장을 이식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히 다른 구조로 탈바꿈하는 일이다.
예산만 1,178억 원이 동원되는 이 작업에선, 노후화된 장비 교체는 기본이고, 클라우드 환경과 가상 데스크톱 도입, 그리고 인공지능 자동화까지 포함된다. 이제 군의 “작전실”은 종이 지도와 무전기가 아닌,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오가는 디지털 전장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소통의 벽 허무는 기술과 협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전장을 누비는 군 작전에서 언어와 문화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된다. 이번 재설계에서는 자동 통번역과 화상회의 시스템이 새로 포함된다. 덕분에 한국과 미군 간 실시간 의사소통의 장애물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미 연합작전에서 빠질 수 없는 미군의 정보 교환 시스템과의 연동도 중요한 과제다. 이전까지는 보안 문제로 인해 미군 측이 신뢰를 보류해온 일이 많았다. 이번 시스템에서는 사이버 보안에 방점을 찍는다. 위협이 닥치기 전에 먼저 차단하는 예측형 방어가 도입되며, 무기체계 개발 단계부터 위험을 미리 살피는 관리체계가 적용된다.
한국군 주도의 연합작전 역량 강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 대규모 재편의 궁극적 배경에는 “전작권 전환”이라는 숙제가 있다. 즉, 유사시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작전을 이끌 힘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방위사업청에서도 이번 사업의 취지를 명확히 밝혔고, 현재 전작권 전환을 위한 세 단계 중 두 번째 검증이 한창이다.
하지만 실제로 전환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각계에서 신중한 목소리가 나온다. 한미동맹의 균형과 지역 안보 환경 변화가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진보 못지않게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세심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미래 전장 향한 도약에 담긴 의미
1178억 원을 들여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대개조를 시작한 군 지휘통제체계. 이 변화는 단순한 기계 교체가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 지형과 연합작전의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술과 안보의 접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가져올 변화의 여진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군 ICT의 대전환기, 대한민국은 과연 미래 전장에 한 발 앞서 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