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의 궤적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보이는 신호들
한국 경제가 ‘선진국 클럽’에 합류한 지 오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외관상으론 화려한 지표가 즐비하지만, 그 내부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연금제도를 지탱하는 고용과 생산성의 흐름이 기존 선진국들과는 사뭇 다른 색깔을 띠기 시작했다는 점이, 최근 각계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전환의 초입인지 짚어보려면, ‘모두가 같은 길을 걷는다’는 믿음부터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고용과 생산성에서 감지되는 낯선 흐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때 ‘세계의 모범생’으로 불리던 한국이지만, 최근 노동시장과 생산성을 관통하는 흐름은 G7 국가나 OECD 평균과는 자취를 달리한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내놓은 최신 연구에서는, 예전에는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던 양상이 최근 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동생산성의 경우, 일본을 잠시 앞지른 순간도 있었지만 이는 장기적 체질 개선이라기보다는 외부 여건 덕에 생긴 ‘착시’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더 빨리 식으면서, 앞으로의 생산성 향상 역시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고용 형태를 들여다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오르긴 했으나 커리어가 중간에 끊기는 ‘M자 곡선’ 현상은 여전하다. 반면, 고령층의 노동시장 잔류율은 OECD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러한 고용 패턴은 미국이나 일본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가고 있으며, 앞으로 서서히 비슷해질 거라는 관측도 통계적으론 설득력이 부족하다.
국민 인식과 실제 체감의 간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지표만 보면 ‘세계 9위’ 경제, ‘국민소득 6위’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정작 절반 이상의 국민들은 ‘아직 멀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는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5명 이상이 한국을 선진국 범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젊은 남성과 고령층은 기대감이 높은 편이지만, 사회의 중추라 할 수 있는 50~60대에서는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비관적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결코 무심코 넘길 수 없는 신호다.
눈에 보이는 국가 성장과 일상에서 체감하는 삶의 질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개인의 불안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흥미롭게도, 먼 미래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히 강하다. 20년 뒤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이 10명 중 7명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 ‘내 삶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답하는 역설적 장면도 펼쳐진다. 국가적인 희망과 개인적 불안이 나란히 공존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20대 남성 집단은 국가 변화를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오히려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이는 외형적 성과에 비해 체감되는 삶의 변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집단적 아쉬움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새로운 판단 기준이 필요한 시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선진국의 길’을 곧 우리 앞길로 여기는 기존 시각이 이제는 재점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조건적인 낙관 대신, 우리만의 현실을 세밀히 분석하는 시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지금 한국 경제와 사회가 맞닥뜨린 복합적인 신호들을, 그저 남의 성공 공식에 기대어 해석할 순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