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승자 없는 출혈경쟁 돌입 시장 흔드는 저가 공세의 역설
한때 ‘넘볼 수 없는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 제조업이 뜻밖의 난관을 만났다. 값싸고 대량으로 밀어내던 전략이 이제는 그들 스스로를 옥죄는 족쇄가 된 모습이다. 산업계 곳곳에서는 한숨이 깊어지고, 상하이의 회의실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국경을 마주한 이웃, 한국 역시 이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않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밀려 수주가 줄고,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소식이 잇따른다. 그 뒤편에는 숫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산업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가격 파괴’라는 칼날은 중국의 손에서도, 한국의 손에서도 아슬아슬하게 흔들린다. 누가 이 게임의 최종 승자가 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형국이다.
수익성 하락 신호와 정부의 반응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6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자료는 만만치 않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이익이 전년보다 4.3% 줄었다. 5월에도 약 9% 가까이 감소세를 겪은 바 있으니,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뜻. 상반기 전체로 따지면 약 2%가 넘는 역성장이다.
과잉생산과 치열한 가격 경쟁, 그리고 끝 모를 저가 수출이 빚은 결과다. 중국 지도부도 전기차와 같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경쟁 자제령’을 내걸었다. 무분별한 물량 투입이 더 이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한국의 산업 현장에도 거칠게 불어 닥쳤다. 철강, 자동차 부품, 반도체, 배터리 등 품목을 가릴 것 없이 중국산의 저렴한 가격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제조사는 중국산 원료를 자국산의 절반 값에도 구할 수 있으니, 단가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중국산 철강은 한국 제품보다도 20~40% 저렴하게 들어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형 제조사 일부는 공장 문을 닫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최대 38% 수준의 반덤핑 관세 도입을 예고했다.
수요 감소와 구조조정 움직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제조업계 10곳 중 7곳이 매출이나 수주 감소를 이미 경험했거나, 앞으로 겪게 될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가장 흔한 피해는 판매가격 인하(2명 중 1명 꼴), 이어 내수 거래 감소, 수출 실적 저하 순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 중소기업은 사업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 격차 축소와 변화 촉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기술 경쟁력에서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기업 대다수는 아직 일정 수준의 기술 우위를 인정받았지만, 10곳 중 3곳은 ‘이제 중국과 기술 수준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이 대규모 생산시설과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들은 이에 맞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연구개발 강화, 품질 차별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정부 또한 산업 보호와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산업 구조 변화와 미래 전망
가격 중심의 경쟁이 계속된다면, 결국 양국 모두 산업 생태계의 균열을 피하기 어렵다. 단기 실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산업계는 ‘속도전’에서 ‘지속가능성’ 경쟁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금의 저가 공세가 언젠가 양날의 검이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중국 역시 체감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아이러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 속에, 양국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