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배터리 내구성, 독일서 실전 인증 합리적 전기차 시대 앞당기는 기아의 새로운 도전
한때 전기차를 생각하면 ‘배터리 오래 가나?’라는 걱정이 먼저 떠올랐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최근 유럽 대륙을 종횡무진 달린 국산 전기차 한 대가 오랜 시간과 거친 환경을 견뎌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기아가 내놓은 EV4. 이 차량이 내구성에서 과감한 시험대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업계뿐 아니라 실사용을 고민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반향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에서 드러난 기술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서류상 스펙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기아 EV4가 보여준 성적표는 꽤 설득력이 있다. 독일의 험난한 뉘르부르크링 트랙. 이곳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녹색지옥’이라 불릴 정도로 극한의 조건을 자랑한다. 이 트랙에서 EV4는 10,000km를 주행하면서도, 배터리 상태 유지율이 95%를 기록했다. 단지 실험실이 아닌, 실제 혹독한 환경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유럽 전역의 일상 도로에서 120,000km를 추가로 달린 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온·고출력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능을 이어간 것이다. 현대차그룹 유럽 관계자는 “실제 주행 환경 하에서 이 정도면 신뢰를 거론해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배터리 관리 기술과 효율의 진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모든 전기차의 심장, 바로 배터리다. EV4에 적용된 4세대 배터리 시스템은 단순히 용량만 커진 것이 아니다. 셀마다 맞춤형 냉각 시스템이 탑재됐고, 고온이나 고속에서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그 결과,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고 안정성이 강화됐다.
한편, 이 차에는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다시 저장하는 회생제동 기능도 탑재됐다. 덕분에 운행 중 잃어버릴 뻔한 에너지의 약 4분의 1가량(최대 25%)이 재활용된다. 만충 시 국내 기준으로 최대 533km 주행이 가능한 것도, 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덕분이다.
가격 경쟁력과 시장 반응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합리적인 가격 또한 빼놓을 수 없다. EV4의 미국 출시 예상 가격은 $44,000 미만. 국내에서는 각종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4,042만 원에서 5,031만 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수치는 동급의 대표 모델인 테슬라 모델3와 비교해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 측은 EV4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생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믿을 만한’ 전기차임을 강조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해도 8년 동안 10명 중 7명은 최초 배터리 성능의 대부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로 읽힌다.
업계 반응과 미래 전망
이번 내구성 검증에 업계 전문가들은 고무적인 시선이다.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배터리 내구성이 극한 환경에서 검증됨으로써, 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향후 EV4의 실제 판매 성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