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침묵이 남긴 여백, 조용히 다가온 변화 작은 양보가 큰 화해로 이어질 수 있을까
북녘과 남녘의 경계에서 낮고 잔잔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6월의 뜨거운 햇살이 채 식지 않은 시기, 확성기가 거둬지자 긴장과 소란 대신 낯선 정적이 찾아왔다. 누군가는 ‘하나의 버튼’을 눌렀을 뿐이지만, 10명 중 9명은 이런 움직임이 한반도의 공기를 바꿀 수 있다고 속삭인다.
12일,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서두에서 뜻밖의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의 확성기 철수에 북쪽도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에 담기엔 너무 담백한 선언. 그는 이런 조용한 행동이 남과 북, 두 이웃이 더 이상 등을 돌리지 않게 만드는 실마리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남북 관계 변화의 조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확성기는 그저 소리만 키우는 장치가 아니다. 때론 분노와 오해를 증폭시키고, 서로의 거리를 멀게 만들어온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통령이 앞장서 방송을 멈추자, 북녘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관찰되었다. 과거에도 한 차례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조용하고 더 신중하다.
아직 북측이 모든 확성기를 내린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한반도의 공기가 약간 달라진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확성기 경쟁’에 돈과 감정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받는 미래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음 속의 침묵, 협력의 시작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양쪽 모두 적잖은 비용을 소모하며 대립해왔다. 공허한 소리의 전쟁, 누가 더 크고 날카롭게 외치는지 겨루던 시간이다. 이제는 그런 방식이 더는 현명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서로 피해를 입히는 대신, 실제로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 안에 남북 간 대화의 문을 다시 열자는 제안을 내놨다. 평화와 안정이 이어진다면, 남과 북 모두 경제적 환경 역시 한결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린다. 이 같은 변화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신뢰의 씨앗이 싹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남북 신뢰 구축의 첫 걸음
‘확성기’란 작은 물리적 변화가 언젠가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이번 조치는 군사적 수사나 정치적 레토릭을 넘어, 신뢰의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 첫 번째 실험이 될 수 있다. 아직 미약한 신호에 불과하지만, 남북 모두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낳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남북 간의 미세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더는 서로를 향해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확산된다면, 대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