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고에 쌓인 기록적 이자수익 대출 부담은 누구의 몫인가, 대통령도 비판 가세
시중은행 창구를 찾는 이들 가운데 ‘요즘 돈 빌리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국내 4대 은행이 상반기 동안 거둬들인 이자수입이 무려 21조 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민들의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목소리를 높인 이번 사태, 단순한 숫자 놀음 너머로 한국 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정작, ‘실적 잔치’의 주인공인 은행들은 그간 쌓아온 이익의 그림자 뒤에서 사회적 책임론에 직면했다. 특히 서민과 중소기업이 겪는 대출 문턱의 높이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금융권의 진짜 숙제가 무엇인지 다시금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상반기 실적 흐름과 수익 구조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상반기만 봐도, 4대 금융사의 순이익이 10조 3천억 원을 넘었고, 이는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0%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놀랍게도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자수입은 21조를 돌파했다. KB금융의 경우 한 해 절반 만에 6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달성,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챙겼다.
이자수입 외에도, 금융자산 운용과 증권, 외환, 퇴직연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익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들은 이러한 결과를 예금 금리 관리와 자산 운용 효율성 덕분이라 설명한다. 하지만 이 수익의 이면에는 끊임없는 대출 이자 부담이 자리잡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쏠림 현상과 정책적 우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은행 문턱은 각기 다르다지만, 대출의 양상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올해 들어서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00조 원을 훌쩍 넘어섰고, 이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의 10배에 달한다. 기업대출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사이, 대다수 은행들은 부동산 담보에 더욱 집중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통령이 직접 우려를 표했다. “쉽게 돈을 버는 부동산 대출에만 매달리지 말고, 더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는 지적이 공공연히 제기됐다. 금융당국 역시 가계대출 총량을 줄이도록 은행권에 압박하며, 단순한 이익 추구에서 벗어난 구조적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기업 금융 지원 강화 움직임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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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이 거세지자, 은행권은 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KB국민은행은 국가 전략산업에 힘을 싣겠다고 했고, 신한은행은 담보보다 성장 가능성에 집중한 대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소상공인, 지역기업 대상 금융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 대출은 자본규제와 낮은 수익성이라는 현실적 벽에 부딪힌다. 실제로 은행들은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현금 배당 등 주주 환원책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여전히 균형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구조적 전환의 갈림길과 향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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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미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장기 전략을 모색 중이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를 넘어서며, 이 지표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이제는 실적 위주의 전통적 모델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 소비자의 삶과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금 단기 실적 위주 경쟁에 머물지, 지금이 바로 진짜 시험대다. 은행의 선택이 곧 우리 사회 전체의 경제적 안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될 때가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