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가 복스홀, 전기차로 재탄생 유럽에서 시작된 랠리 감성이 재조명된다
새로운 물결은 느리게 오는 법이 없다. 자동차 팬들의 기억 속에 희미해졌던 영국의 복스홀이 이번엔 전기 모터의 심장으로 다시 한 번 무대를 점령한다. 이른 아침, 업계에선 ‘모카 GSE’ 공개 소식에 오랜만에 긴장감이 돌았다. 도로 위에서 들려오는 엔진 소음 대신,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번뜩이는 가속감이 이제는 고성능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석에 방치됐던 낡은 영웅이 아니라, 미래로 달려가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었던 걸까. 복스홀은 VXR 단종 이후 오랫동안 침묵했다. 하지만 이번엔 단순히 과거를 반복하는 대신, 랠리 DNA와 첨단 전기 기술을 융합했다. 5.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속도감, 276마력의 전기 모터,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감각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겨냥하며, 복스홀은 자신만의 부활을 선언했다.
스포츠 주행 경험의 재정의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지금까지 전기차는 효율과 실용성을 강조하며, 감성에서는 내연기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그러나 ‘모카 GSE’는 그 법칙을 뒤집는다. 오펠의 전기 랠리 머신에서 가져온 섀시 세팅과 직관적인 조향감, 그리고 380mm 대형 디스크 브레이크의 강력한 제동력까지. 복스홀은 전기차로도 진정한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한다.
내부는 스포츠카 특유의 강렬함과 디지털의 세련됨이 공존한다. 알칸타라 시트,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주행 데이터, 그리고 G-포스까지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마치 드라이버의 아드레날린을 측정하는 기계처럼 세밀하다. 이제 스티어링을 잡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경기장에 들어선 듯한 긴장과 설렘이 번진다.
디자인과 세부 기술의 차별점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복스홀은 차체를 10밀리미터 낮추고, 벌집 패턴 그릴과 노란색 포인트로 순한 인상 대신 역동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후방 서스펜션의 롤 강성은 기존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깝게 높아졌으며, 앞바퀴에는 기계식 차동제한장치가 숨겨져 있다. 이 모든 변화는 오직 한 가지 목적, 바로 정확하고 안정적인 주행의 쾌감에 집중한다.
외형만큼 중요한 것은, 유럽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는 점. 복스홀은 글로벌 시장 확대 역시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로써, 영국 브랜드의 전통과 유럽 모터스포츠의 치열함이 한데 묶여 새로운 전기차 시장을 항해할 준비를 끝냈다.
소비자 반응과 업계 시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와 시장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모카 GSE’가 복스홀의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스포츠 드라이빙의 짜릿함을 경험하라”는 복스홀의 메시지는, 10명 중 3~4명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운전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기존 상위 트림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가격대가 기대된다. 복스홀이 과거 VXR 시리즈처럼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잡고,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부활을 넘어 새로운 기준으로
복스홀이 보여주는 이번 시도는 단순한 ‘컴백’이 아닌, 자동차가 줄 수 있는 감각적 쾌감의 재해석이다. 엔진 소리 대신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힘, 그리고 유럽 랠리 기술과의 만남. 복스홀은 잊힌 브랜드가 아니라,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 전통의 이름이 다시 한 번, 미래를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