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역 지진 여파, 태평양 연안 긴장 고조 한국 동해안도 예외 아냐, 여행지 안전 확인 필수
휴가철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평온한 해변이 더 이상 당연한 배경이 아니게 됐다. 최근 러시아 캄차카 인근에서 땅이 크게 흔들리며 전 세계 바닷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일본, 사이판, 괌, 하와이…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휴양지들이 하루아침에 출입 통제 구역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자연의 변덕은 우리나라 역시 비켜가지 않는다. 동해안 해수면 변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며, 여행객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국 해안 안전 조치 현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7월 31일 아침, 일본 북쪽 바닷가에서는 비상벨이 울렸다. 홋카이도와 도호쿠 몇몇 도시가 일제히 쓰나미 경보 구역으로 바뀐 것이다. 진원지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 근처, 규모가 7.5에 달해 현지 기상 당국마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여행사들은 다소 과하다고 느낄 수준의 예비 조치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현지 관광코스나 공항, 호텔 등에 큰 차질은 없다는 소식도 있지만, 해안 접근은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괌과 사이판, 하와이 등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북마리아나제도 일대, 강한 조류와 이안류 경보가 동시에 내려지면서 바닷가 산책은 물론 수영까지 금지됐다. 미국 국립기상청도 산호초 주변에서의 안전 주의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하와이에서는 방송 안내를 놓치지 말고 해수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안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동해안의 실제 영향과 역사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혹시 ‘일본이 자연의 거대한 방패막이니 우리는 안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믿음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과거에도 동해안은 여러 차례 예상치 못한 파도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1983년 5월, 일본 혼슈 해상에서 일어난 강진의 여파로 우리 동해안에 거센 해일이 밀려왔고, 몇몇 지역에서는 2미터 넘는 물살이 덮쳤다. 1993년, 그리고 올해 1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이번에도 일본 열도 덕분에 비교적 파도가 약해졌을 뿐, 해수면 높이가 0.3미터 이하로 오르는 일은 있었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물결이 1.74미터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행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안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 번의 경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일은 수차례 밀려오고 물러가기를 반복한다. 기상청이 특보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바닷가 접근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전문가들은 해외로 떠나기 전 각 나라의 자연재해 대응 체계와 실시간 안전 안내 채널을 꼭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숙련된 수영 실력도 강한 조류 앞에서는 소용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자연은 예측을 비웃으며 움직인다. 해변의 평온함을 기대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정보 확인도 여행의 일부임을 기억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