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여성의 40대’라는 교차점에 선 배우 이청아, 그녀는 누구의 설계도 아닌 자신의 도면으로 삶을 그리고 있다. 대중의 잣대와 타인의 기대가 온통 뒤섞이는 시대, 그녀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여유”라는 한마디로 모든 의문을 비껴간다.
최근 들어 그녀의 선택지에는 한 대의 커다란 자동차가 새로 추가됐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어쩌면 그녀의 철학과 의지를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누군가는 결혼이나 경력을 두고 논평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는 여정에 집중한다. 이청아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 SUV, 그 안에는 그녀가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대답들이 실려 있다.

자동차와 인물의 상관관계

이청아와 자동차의 철학적 조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대도시의 바쁘고 복잡한 도로 위, 검은색 SUV 한 대가 조용히 시선을 끈다. 외관부터 범상치 않은 이 차량은 랜드로버 디펜더 110. 1980년대 초반부터 ‘어떤 환경에서도 버틴다’는 명성을 쌓아온 오프로더의 대표주자다.
이청아가 소유한 모델은 2020년에 선보인 두 번째 세대. 길이만 5미터가 넘으며, 가격도 억 단위에서 시작된다. 도회적 감성보다는 야성미와 실용성을 강조한 이 차는, 마치 주류에서 비껴난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닌 이들과 닮았다.

특히 천장과 측면 유리, 뒤에 매달린 스페어타이어까지. 도시의 ‘규격화된 SUV’와 달리, 변화와 즉흥성에 더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을 풍기니 말이다.

삶의 기준을 새로 세우는 여정

이청아와 자동차 인생 여정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청아는 한 방송에서 “20대에는 남이 기대하는 대로 사는 게 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든 그는, 타인의 기대보다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숨 가쁘게 달려온 30대가 끝나고, 이제는 속도보다 방향, 치열함보다 여유를 택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취향에도 드러난다. “SUV나 큰 차에 끌린다”는 그녀의 언급은, 단순히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불확실한 길도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함, 그리고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담겨 있다.

오래 달린 연애가 끝나고, ‘이 나이면 결혼할 줄 알았는데’라는 말이 들려와도 그녀는 머뭇거림 없이 자신의 길을 마련한다. 누군가는 결혼을, 또 다른 누군가는 한적한 도로를, 이청아는 그 중 SUV의 묵묵한 뒷모습을 택했다.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방식

디펜더의 진가는 포장된 도로가 끝나는 순간 드러난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 차량처럼, 이청아 역시 누군가 깔아놓은 레일 위를 달리지 않는다. 오히려 예기치 못한 상황, 굽이치는 길을 기꺼이 맞이한다.

“목적지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달리는가”라는 자동차 광고의 문구처럼, 그녀의 삶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한다.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방향성을 가진 그녀의 행보.
이청아는 지금도 묵직한 바퀴처럼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간다. 그리고, 그 길의 끝이 어디든, 이미 그녀는 새로운 목적지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