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가 글로벌 시장 판도 바꿨다 해외 소비자 선택 바람, 국산 프리미엄 차 새 이정표
한때 수입차의 정원처럼 여겨졌던 고급 SUV 시장에 낯익은 이름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말, 제네시스가 GV70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만 해도 업계는 그저 그랬다. 하지만 불과 4년 반, 현실은 전혀 다르다. 국내 브랜드로서는 낯선 ‘30만 대 돌파’라는 기록, 그것도 SUV에서 최초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GV70이 내딛은 발걸음은 단순한 판매 실적 그 이상이다. 소비자는 왜 이 차를 택했을까?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어디까지 커졌나?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시장 반응과 주목받는 성과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정확히 2020년 12월, 제네시스가 선보인 중형 SUV GV70은 2025년 6월 기준, 전 세계 누적 출고량이 30만 3,803대를 넘어섰다. 이쯤 되면 단순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흐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GV70의 성장세는 반반이다. 국내 고객에게 15만 6천대, 해외 소비자에게 14만 7천대를 판매했다. 다시 말해, 10명 중 5명은 국경을 넘어 이 차를 선택한 셈이다. SUV 시장에서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 정도로 고른 반응을 이끌어낸 사례는 흔치 않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확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GV70이 진출한 해외 무대, 특히 미국에서의 행보는 인상적이다. 2021년 시장에 처음 모습을 비췄을 때 1만 740대가 팔렸다. 이후 2024년에는 이 수치가 세 배 가까이 뛰어올라, 한 해 2만 9,920대까지 기록했다. 미국에서만 누적으로 10만 대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현지 소비자가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국산차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가격 경쟁력, 세련된 디자인, 품질 관리, 그리고 꾸준한 상품성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상품성 개선과 전문 매체 평가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2024년 5월, GV70은 부분적으로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변화는 해외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는 조향 감각과 승차감 조율을 특히 높이 평가하며, 고급스러움과 역동성의 균형을 언급했다.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역시 실내 소재와 마감, 대시보드 디자인 등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동급 경쟁차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요소로 꼽혔다.
고급 SUV 시장 내 다른 모델 동향
GV70보다 한 단계 위의 모델인 GV80 역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20년 1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29만 3,000대가 판매되었고, 이 중 미국에서만 9만 5,000대가 소비자를 만났다.
이처럼 제네시스 SUV 라인업 전반이 약진한 데에는 최근 ‘마그마 프로젝트’와 같은 브랜드 확장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터스포츠 진출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
업계 평가 및 전망
SUV 시장의 경쟁 구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그 속에서 제네시스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전략으로 프리미엄 SUV 시장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또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