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방위산업 지형에 적지 않은 파도가 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장 한가운데에서 내내 불안에 휩싸였던 각국이, 이제는 국경 밖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상상해 보라. 30년 전만 해도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군수산업은 ‘유럽제’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수십 년간 쌓아온 내공이 무색할 만큼, ‘속전속결’의 새로운 주자가 무대에 등장했다. 바로 한국이다.

유럽은 더 이상 과거처럼 느긋하게 무기 개발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어제의 평화가 오늘은 사라지고, 내일은 불확실하다. 이 절박함이 그들을 한반도 작은 나라로 이끌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기술력은 물론, 신속한 공급까지 겸비한 한국이야말로 지금 유럽에 필요한 존재”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방위산업 협력의 새로운 물결

한국 방위산업과 나토 협력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큰 변화의 물결. 무기와 기술이 국경을 넘어 협력의 이름으로 오간다.
**나토(NATO)**와 한국이 나란히 마주 앉아 방산협의체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키기로 한 것이다. 오는 9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놀라운 점은 이번 협의체가 나토 역사상 처음으로 국장급 협의가 되는, 그 대상이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우정의 표시가 아니다. 이미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 등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품질, 납기, 그리고 유럽과의 가치 공유까지… 나토 회원국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뚜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 안정성과 국제 표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한국만한 파트너가 드물다”고 평가한다.

유럽 방위 예산의 물꼬가 트인다

유럽 방위예산 확대 논의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무기를 사기 위해 유럽 각국이 쥐고 있는 ‘주먹’이 결코 작지 않다. 나토의 최근 권고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국방비를 국민소득의 20분의 1까지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을 뺀 31개국이 쏟아부을 방위비가 무려 1조 달러. 10명 중 1명은 그 숫자를 듣고 놀랄 만하다.

물론, 일부 예산은 유럽 내 업체로 흘러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속도가 경쟁력”이라는 신념 아래, 가격과 품질에서 앞선 한국산 무기들이 점점 매력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고가시성 프로젝트’라 불리는 나토 공동무기 개발에도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서, 제도적 파트너로서 나토의 미래 무기 체계 구축에 동참하는 구상이다.

기회의 문과 넘을 산

K-방산 유럽 협력 논의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방산업계에는 새로운 문이 열렸다. 더 이상 동유럽만이 무대가 아니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서유럽 시장까지 뻗어나갈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그리고 공동 연구개발까지…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 확대는 기술력과 수출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다.
지난 4월, 정부 관계자들이 벨기에 현지에 발을 디디고 협력을 제안한 데 이어,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물론, 만만치 않은 숙제도 있다. 유럽 각국의 자국 산업 육성 정책, 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보호주의가 변수로 남아 있다.
방산업계의 한 인사는 “지금이야말로 기술 우위를 굳히고,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한국이 이번 기회를 디딤돌 삼아 유럽 방산시장에서 존재감을 한껏 키울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