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지 위 인공지능 성채의 서막 거인들의 자본, 정책 순풍 타고 이달 중 결실 주목
해남 땅이 들썩인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인공지능의 심장, 슈퍼클러스터라는 이름의 미래 도시가 바로 이곳 남쪽 끝자락에서 모습을 드러낼 줄을. 지난 몇 달, 바다와 논 사이를 누비던 트럭들, 심지어 해외 투자자들의 인파까지, 평화롭던 시골마을에 낯선 열기가 감돈다.
무려 15조 원, 숫자로 적으면 어떤가. 하나하나 세다 보면 이내 감각이 마비된다. 그렇지만 이 투자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데이터센터, 전기를 담는 거대한 배터리, 그리고 인공지능이 살아 숨 쉴 인프라. 이 모든 것이 해남 한복판에, 2028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투자사 방문과 현장 기류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9일, 외국계 투자사 ‘퍼힐스’의 관계자들이 국내로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와 전라남도 주요 인사들과 마주 앉아, 부지 확보와 행정적 지원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 만남이 투자 확정의 분수령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칫 지나칠 만큼 조용히 진행되던 이 프로젝트의 진짜 무게감은, 참여 기업과 투자 규모가 여전히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다는 데 있다. 공식 서명은 빠르면 이달 24일, 약속된 모라토리엄이 끝나는 그 즈음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책 환경 변화와 시장 신호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정권 교체 이후, 재생에너지 정책도 방향을 바꿨다. 대통령이 직접 산업단지에 대한 전기료 인하와 규제 해소, 그리고 특별법 제정을 주문하면서, 사업 환경이 한층 밝아졌다. 전라남도 역시 에너지 혁신지구로의 변신을 공식화하며, 기존 철강·석유화학 단지와 대학, 심지어 군부대까지도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과거라면 상상도 못 했던 변화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에 업계와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돛을 올리는 법이다.
해남에 피어나는 디지털 신도시 구상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솔라시도 산이면 일대, 약 120만 평의 대지. 이곳이 2030년까지 15조 원에 달하는 자금과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슈퍼클러스터 허브가 된다면, 전남은 “제2의 반도체 수도”란 별명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7조 원 투입이 예정된 2028년까지 3GW 규모의 AI 컴퓨팅 시설, 대용량 데이터 저장소, 그리고 초대형 에너지 저장시스템이 단계별로 들어선다. 김영록 도지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산업이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새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 경제와 삶의 변화 가능성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해남이라는 이름, 전라남도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에너지, 두 축의 성장 엔진이 한 곳에서 맞물릴 때, 과연 이 땅의 사람들과 경제는 어떻게 달라질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달 안에 본계약이 성사된다면 해남은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거인의 발걸음이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