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침, 청와대 인근 카페에는 한껏 들뜬 공기가 감돌았다. 정장을 빼입은 이들이 모인 곳은 국정 기획의 미래 청사진이 펼쳐질 무대였다. 바로 이곳, 시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모색하겠다는 리더의 선언이 울려 퍼진 날이다.

흔히 정치란 기싸움과 진영 다툼으로 점철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날 현장은 예상을 비껴갔다. 각계각층의 눈빛은 한층 진지했고, “우리 이야기”가 실제 국가 운영의 중심축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어린 속삭임이 돌았다. 갈등의 골을 메울 수 있을까? 오래된 질문이지만, 이번 국정 설계도는 그 답을 시민의 손에서 찾으려는 듯하다.

통합과 실용의 우선순위

국민통합 다짐하는 이명박 대통령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대통령이 마이크를 쥐자, 단정한 목소리로 ‘통합’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됐다. “분열을 넘어, 모두가 하나가 되는 길로 가야 한다”는 다짐이 이어졌다. 5년간의 국정 운영 밑그림이 공개됐고, 한마디로 나라의 뼈대를 재구성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혁신을 토대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성장의 과실을 번듯이 나누는 균형에 방점이 찍혔다. 사회 분야에서는 ‘기본’이란 말을 내세웠다. 이는 누구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미다. 그리고 외교는 이익 중심, 즉 실용적 전략으로 방향타를 잡겠다는 입장이 뚜렷했다.

정책의 윤곽은 아직 연필선이다. 대통령은 이번 청사진이 “완성본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손잡고 색칠해갈 스케치”임을 분명히 했다. 여론과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모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래 설계와 실행 의지

이명박 대통령 미래비전 연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정부 출범 초기의 혼란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마치 가파른 비탈길을 굴러 내려온 듯한 숨가쁜 시간이 흘렀다”고 돌아봤다. 돌이켜보면 국난과 위기를 틈타, 국민과 함께 한 걸음씩 내딛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책 실행에 있어서는 효율성과 투명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모든 과정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약속이 현장에서 직접 전해졌다.

이날 이후 정부와 시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개선점을 찾아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시민 주도 국정운영의 전망

예상과 달리, 이날 발표는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이 직접 주도하는 참여’에 방점을 뒀다. 대통령이 강조한 건 “함께 만들어가는 대한민국”이었다. 그 중심에는 권력자의 일방적인 통치가 아닌,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와 의견이 자리하고 있다.

향후 정부는 정책의 유연성을 전제로 삼고, 각종 의견과 제안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국민이 변화의 한 축으로 동참하는 시대가 열릴 것인지 주목된다.

앞으로 5년, 청사진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지는 시민들의 손에 달렸다. 갈등과 대립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통합의 문이 열릴지 기대와 의문이 교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