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일상에 녹아든 서울 마을버스, 요즘 들어 그 바퀴가 조금씩 느려진다는 사실을 눈치채셨나요? 한때 골목 곳곳을 누비던 초록색 미니버스가, 이제는 기사님의 빈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운행률을 끌어올려라!’라는 미션이 떨어졌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서울시가 꺼내든 새로운 인센티브 카드가 과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조용히 지켜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낡은 버스, 힘겨운 기사들, 그리고 줄어드는 승객까지. ‘마을버스’라는 동네 친구가 점점 지쳐가는 가운데, 당국의 지원 방식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뒤엉킨 현장의 목소리, 그리고 변화를 향한 작은 실험들. 지금부터 그 복잡한 흐름을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서울시 정책 방향의 변화

서울시 마을버스 정책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돌이켜보면, 그동안 서울시는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적잖은 예산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방법을 달리합니다. 내년부터는 단순 지원을 넘어, 실제로 운행을 많이 하고 회계 투명성을 높인 곳에만 별도의 보상을 주겠다는 방침입니다. 정책심의위원회에서 마련한 초안에는 새로운 기사 확보, 관리·감독 강화까지 포함됐습니다.

세부 내용은 조합과 시가 따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 중이며, 이들 결정은 2026년 예산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그 사이, 각 업체들은 ‘성과’라는 단어에 한층 민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을버스 수익과 환승 체계의 변화

서울 마을버스 환승 및 수익 구조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동네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요즘 가장 힘들어하는 건 ‘환승’에서 비롯되는 손해입니다. 지금 환승하는 한 명의 승객을 태울 때마다 받아가는 금액은 676원, 하지만 기본요금과 비교하면 500원 넘게 손해를 본다고 합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전체 승객은 10명 중 7명 정도만 남아있고, 그중 대부분이 환승 승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 측은 받는 지원금을 기존 48만6천원대에서 50만9천원대로 올려달라고 요청합니다. 만약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아예 환승 체계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시는 이미 적자를 메우느라 연간 수백억 원을 쓰고 있다며, 실적과 서비스 품질이 뛰어난 곳만 예외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인력난 심화와 기사 이탈 현상

서울 마을버스 기사 인력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람 없는 버스는 달릴 수 없습니다. 2019년만 해도 3,394명이던 마을버스 기사가 지난해에는 2,836명으로 줄었습니다. 필요한 인원의 80% 수준밖에 남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월급은 시내버스보다 200만 원이나 적은데,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일하는 곳이니까요. 젊은 층은 아예 배달로 눈을 돌리고, 일부는 시내버스 기사로 가는 ‘징검다리’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하소연입니다.

대안 실험과 새로운 시도

이렇게 기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서울시는 색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작구에서 자율주행 마을버스 실험이 시작됐고, 서대문구·동대문구도 곧 합류합니다. 또 3월부터는 탈북자 대상 운전 교육이 진행 중인데, 이미 2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11월까지 18명을 더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번 인센티브 제도는 단순한 돈풀기가 아니라, 운행률과 서비스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로 비쳐집니다. 하지만 깊게 뿌리내린 적자 구조와 인력난이 풀리지 않는 이상, 현장의 불만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마을버스 업계의 고민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더 나은 서비스와 안정적인 인력 확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하죠. 새로운 인센티브가 과연 마을버스의 숨통을 틔워줄 열쇠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분명한 건, 평범한 일상 속 작은 녹색 버스가 오늘도 보이지 않는 전환점 위에 서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