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붐이 거세게 몰아쳤던 최근 몇 년,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재빨리 바뀌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판 위에서 한때 과감히 전기차만 바라보던 포르쉐가, 다시 내연기관의 깃발을 들고 등장했습니다. “이미 시대의 흐름이 전기차로 넘어가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포르쉐의 대답은 “아직 끝난 싸움이 아니다”였습니다.

이제껏 ‘마칸’의 빈자리를 전기 SUV로 덮으려 했던 이 독일 브랜드는, 2028년이라는 구체적인 연도를 내걸고 완전히 새로운 가솔린 SUV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로만 승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 만들어낸 반전이라고 평가합니다.

SUV 시장 재도전 움직임

포르쉐 SUV 시장 재도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포르쉐의 행보는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었습니다. 전기차 ‘E-마칸’이 단종된 마칸의 수요를 자연스럽게 이어받으리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마칸을 그리워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10명 중 3~4명은 여전히 내연기관 특유의 감성과 주행 경험을 포기하지 못한 셈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포르쉐 경영진은 새 가솔린 SUV를 개발하기로 결단했고, 단순한 이름 바꾸기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모델을 예고했습니다. 이제 E-마칸과 신형 내연기관 SUV는 명확히 구분되는 포지션을 갖게 됩니다.

신모델 개발 방식과 플랫폼 전략

포르쉐 신모델 개발 플랫폼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포르쉐가 선보일 새 SUV의 사이즈는 과거 마칸과 비슷한 4.7~4.8미터대로, 도시와 야외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크기입니다. 하지만 외형은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오히려 미래를 향해 다시 그려질 예정입니다. 포르쉐 특유의 날렵함과 역동성이 어떻게 재해석될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폭스바겐의 내연기관 플랫폼인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이미 아우디 Q5 새 모델에도 적용된 이 구조 덕분에,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엔진 옵션으로는 4기통 가솔린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V6까지 폭넓게 준비될 가능성이 높으며, 디젤 버전은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브랜드 정체성과 명칭 변화

포르쉐 마칸 브랜드 변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제 포르쉐의 새 내연기관 SUV는 ‘마칸’이라는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E-마칸’은 전기차 전용 이름으로 굳히고, 내연기관 SUV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름이 붙을 예정입니다. 이는 전기차와 가솔린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포르쉐의 수장 올라 블루메는 “신차는 마칸 EV와는 완전히 별개의 캐릭터를 지닌 SUV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업계 반응과 향후 전망

포르쉐의 이 같은 진로 수정은 전동화에 올인하기보다, 여전히 내연기관 팬층을 놓치지 않으려는 ‘양손잡이 전략’의 서막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다른 경쟁 브랜드들도 유사한 길을 모색할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2028년, 새로운 이름을 단 가솔린 SUV가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SUV의 진짜 재미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임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