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오프로드 입문자의 첫차로 군림해온 소형 SUV가 다시 도로 위에 등장할 채비를 마쳤다. 불과 며칠 만에 수만 명의 예비 차주가 대기표를 손에 쥐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때는 보기 힘들었던 실용적 4륜 구동차가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복고풍 각진 외형에, 시대에 맞는 첨단 기능을 조용히 더한 이번 변화는 단순한 인기몰이를 넘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한다는 평가다. 구매 대기 행렬이 길어지는 와중에도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제조사의 결단이 주목을 끈다.

기술 변화와 유지의 균형

지바겐 신차 기술과 전통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자동차를 바꾸는 데는 여러 방식이 있다. 그러나 이번 소형 오프로더의 행보는 묘하게 절제되어 있다. 강렬한 외형은 그대로지만 내부 시스템에는 신세대 운전자들이 원하는 안전 장치가 대거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듀얼 카메라를 활용한 자동 긴급 제동과 표지판 인식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은 점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기능을 소형 SUV에서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4단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후진시 브레이크 보조, 후방에서 차량 접근을 감지하는 경고 시스템, 그리고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간격을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까지 추가됐다.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력이 ‘있는 척’이 아닌 실제로 ‘작동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전략과 규제 대응

국민 SUV 완판 신차 출시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 차의 인기는 단순한 국내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초에는 신형 5도어 모델이 출시 직후 단 사흘이 지나기도 전에 5만 명 이상의 예비 오너가 몰리면서 예약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도 제조사는 변화를 택했다. 왜일까? 답은 해외 시장에 있다. 한때는 안전과 환경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지역이 적지 않았다. 특히 호주에서는 필수 안전 장치 부족, 유럽에서는 배출가스 규제가 걸림돌이었다.

따라서 이번 기술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상품성 강화가 아니라, 까다로운 글로벌 규제를 뚫고 다시 승용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일부 국가에선 여전히 화물용 모델만 살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일반 승용’으로 복귀할 길이 열렸다.

국내 시장 전망과 한계

서민 지바겐 국내 판매 전망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우리나라에서는 이 소형 오프로더의 공식 판매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까다로운 안전 및 환경 기준이다. 더불어 전국적인 A/S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인증 절차에 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만약 수입이 허용된다면, 가격대가 4천만 원 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소량 한정 유통이나 별도 인증 과정을 통한 도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박스를 연상시키는 외관, 험한 길도 주저 없이 달릴 수 있는 주행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세 가지 강점을 앞세운 이 차는 2026년형으로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을 흔들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동화와 미래 준비

엔진 구성은 기존과 같다. 일본 시장용은 660cc 터보 3기통, 해외 수출용은 1.5리터 자연흡기 4기통으로 유지된다. 전기차 전환은 아직 먼 이야기다. 현재로선 내연기관의 매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과 전통적 감각이 공존하는 이 차가 앞으로 시장의 판도를 다시 한번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오프로드 마니아의 로망이었던 이 차가, 안전과 환경이라는 새로운 잣대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이제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