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 한동안 존재감을 감췄던 기아의 스토닉이, 유럽의 도로를 재패하기 위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관심의 무대는 더 이상 국내가 아니다. 조명은 유럽 시장, 그 중에서도 환경 규제와 효율을 모두 따지는 B세그먼트에서 비로소 다시 켜졌다.

기아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스토닉을 하이브리드 중심의 신차로 재단장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새 디자인, 친환경 동력계, 대담한 전략이 복합적으로 엮인 이 프로젝트의 행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유럽 중심 전략

하이브리드 신형 유럽 SUV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소비자에게 스토닉은 이제 낯선 이름일지도 모른다. 2017년 첫 등장 이후 국내에서는 짧은 인기 뒤에 단종의 길을 걸었으나, 유럽에서는 꾸준히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 기아는 이 모델을 완전히 새롭게 해석해, 2026년 상반기를 목표로 유럽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하이브리드’다. 기존의 단순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마일드 하이브리드 혹은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동력원으로는 1리터 세 배기량의 가솔린 터보 엔진이 검토되고 있으며, 최대 100마력 수준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효율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모습이다.

디자인 변화와 최신 트렌드 반영

신형 하이브리드 SUV 디자인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신형 스토닉의 외관은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던져버렸다. 최근 유출된 사진과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둥글둥글한 인상 대신 세련된 수직형 헤드램프, 날렵한 주간주행등이 전면을 장식할 전망이다. 뒷모습 역시 최신 전기차 라인업에서 볼 수 있던 테일램프와 트렌디한 알로이 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차체 구조는 유지하되, 세부적 디자인 언어는 기아의 최신 기조에 한층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스토닉을 떠올릴 필요가 없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차”라고 평했다.

국내 시장 복귀 가능성 낮은 이유

국내 미출시 하이브리드 SUV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많은 이들이 “이 차가 국내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스토닉은 이미 2020년 국내 시장에서 단종된 이력이 있으며, 현재 국내에는 레이·니로·셀토스 등 소형 SUV 라인업이 포화 상태다. 내부에서는 “굳이 스토닉을 다시 들여오면 브랜드 내 중복 경쟁만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번 리뉴얼은 전적으로 유럽과 신흥 시장을 위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 소형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시각과 향후 전망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물결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기아는 상위 라인업(니로, 셀토스, 소렌토 등)에서 이미 하이브리드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엔트리급 모델인 신형 스토닉을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 저변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럽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기아가 과연 B세그먼트 소형 SUV 경쟁에서 얼마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시장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유럽 도로에서 새 모습으로 달릴 스토닉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