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세단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시장, 이젠 누가 왕좌에 앉을지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BMW가 던진 승부수 한 장이 업계를 다시 들썩이게 하고 있습니다. 얼핏 “부분변경”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2026년을 기점으로 7시리즈는 전혀 다른 옷을 입을 준비를 마쳤죠.

모터쇼의 조명 아래, 전기구동부터 자율주행까지 미래의 기술이 한데 엮인 이 모델의 변화는 단순한 ‘진화’가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지형을 만드는 시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이번 변화의 흐름과 그 의미를 좀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외관과 실내의 새 얼굴

BMW 7시리즈 신형 외관과 실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전면은 마치 이중성을 품은 무대 배우처럼, 상하로 나뉜 헤드램프 구조가 눈길을 끕니다. ‘스플릿 라이트’라는 이 독특한 배치는 BMW가 추구하는 디자인 언어의 상징이자, 기존 X7 등에서 확인된 계보의 연장선입니다. 얇디얇은 주간주행등이 위를 장식하고, 주요 램프는 아래에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뒤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선명한 가로줄 테일램프가 어둠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2010년대 초반 콘셉트카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자동차의 뒷모습이 그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한다면, 이번 7시리즈는 그 공식을 재정의하는 셈입니다.

기술 혁신과 디지털화의 진전

BMW 7시리즈 첨단 기술 혁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파워트레인 얘기부터 해볼까요? 사실 이번 변신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모터의 힘보다는 ‘생각하는 자동차’로의 진화입니다. i7 전기차 버전에는 새로운 세대의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에너지 용량이 기존보다 10명 중 2명만큼 높아지고, 무게는 같은 비율만큼 더 가벼워진 셈이죠. 빠른 충전 역시 한층 앞서갑니다.

이에 더해, 실내 역시 단순한 운전 공간에서 벗어나 일종의 디지털 콘텐츠 센터로 바뀌고 있습니다. BMW의 iDrive 9은 앱스토어와 스트리밍, 게임, 건강관리까지 지원해, 자동차 안이 곧 개인의 작은 우주가 됩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전략 변화

BMW 7시리즈 자율주행 혁신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이제는 운전자 없이도 달릴 수 있는 길이 더 가까워졌습니다. 신형 7시리즈에는 라이다와 5D 레이더 등, 한때 미래 기술로만 여겨지던 장비들이 탑재됩니다. 이로써 독일을 시작으로 미국, 그리고 아시아 주요 국가까지 레벨3 자율주행 시대가 현실로 다가옵니다.

특이한 점은, 이 자율주행 기능이 ‘구독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각 나라별로 가격 체계가 달라질 예정이라, 오너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과 결제가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이 추가되거나 업그레이드되는 점은, 이제 BMW가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하는 신호탄이라 할 만합니다.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판도 변화

겉으로 보기엔 ‘부분변경’ 네 글자에 불과하지만, 실상은 새로운 플래그십의 개막입니다. BMW의 이번 전략이 기존 강자와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2026년, 이 한 대의 자동차가 보여줄 변화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고급차 시장의 방향타를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기존의 생각을 뒤흔드는 ‘변곡점’, 그 현장에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